2026. 1. 5. 20:52ㆍ리쑤의 주식수다

오늘 아침, 커피 한 잔 내려 마실 틈도 없었습니다. 장이 열리고 딱 10분. 라면 하나 끓이기도 빠듯한 그 짧은 시간에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올랐거든요.
차트가 숨을 헐떡일 새도 없이 상한가 문을 걸어 잠가버린 주인공, 바로 경창산업(024910) 이야기입니다.
🍵 이 회사, 뭐 하는 곳이더라?
이름부터 느껴지시나요? '경창산업'. 어딘가 대구의 뚝심 있는 할아버지가 생각나지 않으세요? 맞습니다. 1961년에 태어나 올해로 63세가 되신, 대한민국 자동차 부품계의 산증인 같은 회사입니다.
대구 달서구에 터를 잡고 코스닥엔 1994년부터 이름을 올렸으니, 주식 시장에서도 잔뼈가 굵을 대로 굵은 '터줏대감'이죠. 주로 만드는 건 자동변속기 부품(62.9%)이나 레버 같은 것들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차가 굴러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속 근육'을 만드는 곳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점잖은 어르신이 왜 갑자기 회춘이라도 한 듯 전력 질주를 했을까요?
🚨 슬픈 뉴스가 쏘아 올린 '테마'
주식 시장은 참 냉정하고도 기민합니다. 누군가의 불행이나 사회적 공포가 때로는 강력한 투자 아이디어가 되기도 하니까요.
최근 강동구 트럭 돌진 사고로 다시금 '급발진'에 대한 공포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느끼는 그 막연한 불안감. "혹시 내 차도?"라는 그 질문에 시장은 경창산업을 답안지로 내밀었습니다.
경창산업은 단순한 부품사가 아니라, '비정상 급가속 방지 시스템용 전자식 가속페달' 기술을 품고 있습니다. 2024년 시청역 참사 때도 그랬듯, "페달 오조작 방지 의무화" 이야기만 나오면 이 회사의 심장이 뜁니다.
📈 차트가 말하는 것: "나, 진심이다"
오늘 차트는 한 편의 시(詩)보다는, 단호한 선언문에 가깝습니다.

📊 일봉이 그려낸 풍경
어제 1,515원에 장을 마감했던 주가가, 오늘 아침 시작과 동시에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그것도 시초가 = 고가 = 종가 = 상한가라는 완벽한 공식으로요. VI(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되고, 단 10분 만에 상한가인 1,969원에 도달했죠. 눌림? 그런 거 없습니다. 마치 100미터 달리기 선수가 출발선에서 결승선까지 단숨에 내달리는 것 같았습니다.
거래량 3,070,154주. 최근 일평균 거래량의 수십 배입니다. 이건 그냥 '관심 좀 있다' 수준이 아니라, "뭔가 큰일 났다"는 시장의 외침입니다. 세력이 들어왔거나, 큰 재료가 터진 거죠.
• 이동평균선: 5일선이 하방에서 상방으로 꺾이며 골든크로스 발생. 바닥을 기던 선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습니다.
• 일목균형표: 과거 저항이던 '구름대'를 단번에 돌파. 추세 전환의 신호탄이죠.
• MACD: 40.72 vs Signal 10.45. 숫자가 말합니다. "지금, 매우 강력한 매수 모멘텀"이라고요.
한 달 전 저점이 1,397원이었으니, 지금 1,969원은 무려 40% 넘게 뛴 겁니다. 기술적 반등치고는 너무 가파릅니다. 그래서 단기 조정은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점, 명심하세요.

⏱ 3분봉이 들려주는 이야기
시간을 더 잘게 쪼개서 보면, 드라마는 더 극적입니다. 오전 9시, 시초가부터 1~3분 사이에 거래량이 폭발했습니다. 호가창은 온통 매수 일색. VI가 터지고, 상한가 직행.
그 뒤로는? 거래가 거의 없었습니다. 오전 중 거래 집중 후 이후엔 소멸. 장 막판까지 단 31건의 거래만 있었을 뿐. 3분봉으로 보면 거래량 봉이 오전에만 솟아있고, 그 뒤로는 거의 '0'에 수렴합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요? "팔 놈은 다 팔았고, 살 놈은 줄을 섰는데 물건이 없다"는 뜻입니다. 누군가(세력 형님들이겠죠?) 물량을 꽉 쥐고 문을 잠가버린 겁니다. 전형적인 '물량 관리' 정황입니다.
세력의 발자취: 급등 전 약 1개월간 박스권(1400~1500원)에서 조용히 매집. 그리고 오늘 1월 5일, 단일 캔들로 박스 상단을 돌파하며 시세 분출. 이건 우연이 아니라 "전형적인 세력 매집 후 첫 시세" 패턴입니다.
⚠️ 그러나, 조심할 것
상한가 다음날은 변수가 많습니다. 고점에서 잡힌 매도 물량이 터져 나올 수 있고, 눌림 없는 급등은 단기 피로를 누적시킵니다. 갭 하락 후 반등 신호를 확인하는 게 현명합니다.
오래된 기업이라고 해서 낡은 기업은 아닙니다.
준비된 자에게 위기는 기회가 됩니다.
🌱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투자전략)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이럴 때일수록 냉수 한 사발 들이켜고 전략을 짜야 합니다.
🏃 1. 단타를 노리는 야수분들께
이미 버스는 출발했습니다. 내일 아침 시초가가 중요합니다. 갭을 띄우고 시작할 텐데, 섣불리 추격 매수했다가는 '설거지' 당하기 딱 좋습니다.
체크리스트: 장 시작 직후 거래량이 터지며 상한가가 풀리는지, VI가 또 발동하는지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세요. 상한가 이탈하면 빠른 손절이 답입니다. 고점 추격은 금물.
📈 2. 느긋한 스윙 투자자분들께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합니다. 상한가 한 방이면 이격도(주가와 이동평균선 사이의 간격)가 벌어집니다. 며칠 지나 흥분이 가라앉고 주가가 5일선 근처로 살포시 내려와 쉴 때, 그때가 진짜 기회일 수 있습니다.
전략: '눌림목'을 기다리는 미덕이 필요합니다. 5일선 근처에서 지지를 확인하고, 거래량이 다시 유입되는 걸 보고 분할 매수하세요. 조급함은 수익의 적입니다.
🛡️ 3. 보수적인 투자자분들께
테마주는 바람과 같습니다. 갑자기 불어왔다가 또 갑자기 사라집니다. 입법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재차 거래량이 유입되는 걸 확인한 후 진입해도 늦지 않습니다.
주의: 단기 급등 후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포착하세요. 거래량 없이 하락한다면 관망하는 게 현명합니다. 손절라인은 전일 종가(1,515원) 이탈 시로 설정하세요.
- 다음날 시초가 갭: 상승 갭이면 단기 과열 신호, 하락 갭이면 조정 시작 신호
- 거래량 지속성: 거래량이 줄어들면 추세가 약화될 가능성 높음
- 뉴스 모니터링: 급발진 관련 이슈가 계속되는지가 핵심 변수
- 손절 기준: 명확한 손절라인 없이 들어가지 마세요
- 긍정: 63년 업력의 탄탄함 + 전기차 모터라는 미래 먹거리 + 확실한 재료(급발진).
- 부정: 테마주는 바람과 같습니다. 입법 논의가 식으면 주가도 식습니다.
- 한마디: 경창산업은 단순히 '페달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갈망이 투영된 거울입니다. 오늘 상한가는 그 갈망의 크기만큼 뜨거웠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지금이라도 들어가도 될까요?
상한가를 쳤다는 건 이미 급등이 완료됐다는 뜻입니다. 지금 들어가면 고점 매수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다음날 시초가와 거래량을 확인하고, 조정(눌림목)을 기다리는 게 현명합니다.
Q2. 급발진 테마주는 얼마나 갈까요?
입법 진행 속도와 언론 보도 지속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2024년 시청역 사고 때도 며칠 급등 후 조정을 받았습니다. 테마주는 '재료 소멸 = 주가 하락'이라는 공식을 항상 기억하세요.
Q3. 경창산업의 기술력은 진짜인가요?
네, 실제로 전자식 가속페달 모듈과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1차 벤더이며, 63년간 쌓아온 기술력은 검증되었습니다. 다만, 기술력과 주가는 별개입니다.
Q4. 세력이 들어왔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박스권에서 조용히 물량을 모은 뒤, 재료가 터지자 일제히 매수하며 상한가를 만든 패턴입니다. 오전 중 거래량 폭발 후 거래 소멸은 전형적인 물량 관리 신호입니다. 세력이 물량을 잠갔다는 뜻이죠.
Q5.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어떤가요?
전기차 구동모터라는 미래 먹거리가 있고, 현대차그룹과의 안정적 거래 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테마주 급등 국면이므로, 장기 투자를 원한다면 충분한 조정 후 진입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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